무자격자가 차량 품질검사를 해오다 발각된 일본 닛산자동차의 이달 일본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신뢰를 잃은 기업에 대한 ‘시장의 응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20일 닛산의 일본 내 차량 판매량은 1만2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줄었다.

특히 닛산 일본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기량 660cc 이상 차량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일본 내 전체 신차 판매가 17만7200대로 10% 가까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닛산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무자격자의 차량 품질검사 스캔들로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많다. 일본 전역에서 관련 차량 116만 대의 리콜 통지가 고객에게 전해지는 11월 초 이후에는 판매가 더욱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무자격자 검사 사태로 일본 내 6개 완성차공장에서 내수용 신차 출하를 정지한 이후 부품업체를 비롯해 닛산과 거래하는 업체가 잇달아 생산을 멈추는 등 품질 사태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