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연일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7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소진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외교적 해법이 실패한다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핵 문제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북한이 미국과 우방들을 무모하고 무책임하게 도발한다면 파괴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화염과 분노’ 발언이 “엄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폭스뉴스 등을 통해 “우리는 제재와 외교부터 필요하다면 군사옵션을 준비하는 것까지 정말 대단히 시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역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단 하나 남는 것은 군사적 옵션”이라고 가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외교적 해법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미국의 경고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