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노천카페 즐비한 바르셀로나 람블라스가 차량테러
하루 수십만명 왕래…초저녁 여유 만끽하던 민간인들 참변


17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람블라스 거리는 스페인 제1의 관광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시민과 관광객이 특히 붐비는 명소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시작해 콜럼버스 동상이 있는 해안가까지 1.2㎞가량 이어지며 도로 양옆에는 1703년 처음 심은 가로수가 우거져 경계를 이룬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신사동의 가로수길이나 명동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거리 곳곳에는 꽃,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와 노천카페·술집·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곳곳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거리 공연도 이어진다.

특히 이곳에 자리한 보케리아 시장에서는 토마토, 올리브, 오렌지 등과 스페인 전통 음식인 하몽과 같은 농축산물을 주로 판매하는데, 상인들과 관광객 등 하루 고객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람블라스 거리가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대규모 피해를 노린 테러범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몰려 있어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는 데다, 유명 관광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큰 관심을 끌어 공포 자극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앞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나친 런던 브리지, 니스 중심가의 유명 해변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테러 공격 때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더구나 람블라스 거리는 최근 여름 휴가철로 성수기를 맞아,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민, 관광객들이 찾아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도 초저녁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거리를 걷던 중 무차별 공격을 당했다.

영국 BBC 방송은 흰색 밴 차량이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서 보행자 도로로 침입한 뒤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으며, 보케리아 시장 인근 도로에서 멈춰 섰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인근 상점과 카페 등으로 피신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바르셀로나 경찰은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1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사건이 발생한 후에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스페인 수사당국은 용의자들과 IS의 연계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IS가 그간 차량돌진 테러를 조직원과 추종자들에게 주문하고 이번 사건의 수법이 IS 지령과 유사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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