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역적자 대비 9.6% 하락…'바이 아메리카' 트럼프 효과?
대 중국 무역적자 전월보다 26.6% 감소…대 한국 무역적자는 전월 4분의1 수준


미국의 2월 무역적자가 중국산을 비롯한 외국 수입 물량 감소에 힘입어 전월인 1월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미국의 대외 무역수지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지난 2월 무역수지 적자가 1월의 482억 달러보다 9.6% 감소한 43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5년 만에 최대치 적자를 기록하더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대외 무역수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줄고 수출이 3개월 연속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미 통상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출은 전월보다 0.2% 늘어난 1천929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전월보다 1.8% 줄어든 2천364억 달러였다.

특히 휴대전화를 비롯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86억 달러나 줄었다.

이에 따라 대(對) 중국 무역적자도 지난 1월보다 26.6% 급감한 23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부터 중국의 무역 관행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중국산을 비롯한 외국 공산품의 수입을 줄이고 국산품을 애용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국가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까지 내놓은 바 있다.

상무부 잠정 통계에 따르면, 무역대표부(USTR)가 무역 흑자국으로 꼽은 한국과의 무역적자는 1월 2억9천100만 달러에서 6천900만 달러로 무려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으로의 수출이 전월 대비 3천만 달러 늘어난 9억9천100만 달러, 수입은 1천930만 달러 줄어든 1억6천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