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0대 억만장자 자산, 증시훈풍에 올해 들어 184조원 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증시에 훈풍을 몰고오면서 글로벌 억만장자들의 재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증가액을 따져보니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가 9조원 안팎씩 불어나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두 명으로 꼽혔다.

26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이들 두 명의 재산은 합쳐서 연초 대비 162억 달러(약 18조3천억원) 늘어났다.

저커버그가 84억 달러(9조5천억원), 베저스가 78억 달러(8조8천억원) 증가했다.

베저스의 재산은 732억 달러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지난해 연말보다 순위가 1계단 상승했다.

저커버그는 재산이 584억 달러로 5위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실적 호조에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 랠리까지 겹쳐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올들어 주가 상승폭은 각각 17.7%, 12.7%다.

세계 시가총액에서 아마존은 5위, 페이스북은 6위로 애플과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 헤서웨이의 뒤를 쫓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게이츠와 2위인 '투자의 귀재'인 버크셔 헤서웨이의 버핏은 각각 30억 달러(3조4천억원)와 31억 달러(3조5천억원)가 늘었다.

이들의 자산은 854억 달러(약 97조원)와 762억 달러다.

게이츠는 자선사업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재산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

버핏은 애플과 금융·항공주에 대한 투자를 늘려 트럼프 랠리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이들 최상위권 부자들보다 총 재산은 적지만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린 사람은 중국의 페덱스로 불리는 SF 익스프레스(順豊速運·순풍택배) 창업자 왕웨이다.

중국 1위 택배회사인 SF 익스프레스가 지난 24일 선전증시에 상장한 덕분에 그의 재산은 연초 대비 173억 달러(약 20조원·369%)나 늘어난 219억 달러다.

중국 인터넷·온라인게임 기업 넷이즈(NetEase·網易)의 최고경영자 딩레이(丁磊·윌리엄 딩)도 지난해 회사 매출과 이익이 60% 넘게 증가한 덕분에 재산이 49억 달러 늘었다.

반면에 가장 재산이 많이 줄어든 부자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스페인 자라와 일본 유니클로의 창업자들이다.

자라를 보유한 인디텍스의 아만시아 오르테가는 재산이 연초대비 38억 달러 감소한 683억 달러로 아마존 베저스에 밀려 4위로 1계단 떨어졌다.

일본 최고 부자로 유니클로를 보유한 패스트 리테일링의 회장 겸 사장인 야나이 다다시는 재산이 20억 달러 감소한 165억 달러다.

이들의 회사가 트럼프 랠리를 비켜가며 주가가 빠진 영향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들어 15.9% 하락했다.

세계 200대 억만장자의 재산은 현재 3조2천억 달러다.

연초 대비 증가액은 1천630억 달러(184조원)로 카타르의 국내총생산보다 많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재산은 연초보다 14억 달러(1조6천억원) 늘어난 156억 달러로 세계 58위다.

201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재산은 69억 달러로 2억 달러 증가했다.

244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산이 61억 달러로 4억 달러 늘었다.

<표> 세계 주요 억만장자 연초대비 자산 변동
(단위: 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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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기업 │연초대비 변동 │현 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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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웨이 │SF 익스프레스 │173 │219 │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84 │5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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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저스 │아마존 │78 │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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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레이 │넷이즈 │49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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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 │오라클 │42 │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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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31 │7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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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30 │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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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페이지 │알파벳 │28 │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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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25 │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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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24 │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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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블룸버그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