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민자 정책과 무역문제, 기후변화협약 등 각 분야에서 양국 정상 간 이견이 적지 않았지만 정면충돌을 피한 채 시종일관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했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양국 정상이 첫 회담에서 의견대립이 있는 일부 의제는 충돌을 피하고, 일부 안건은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경제 목표를 공유하고 국제 공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캐나다는 양국 간 뿌리 깊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잘 인식하고 있다”며 “성장과 일자리 마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은 상호 호혜적이어야 하는 만큼 무역 조건을 약간 고쳐야 한다”고 말해 NAFTA 재협상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미국은 항상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파트너였다”며 “미국 35개주에 캐나다는 최대 수출시장이며 하루 20억달러 규모 교역으로 서로 이익을 얻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NAFTA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상식이고 잘못된 사람을 입국시킬 수는 없다”고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난민을 계속 받아들일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캐나다 국민은 내가 다른 나라가 어떻게 다스려져야 하는지 ‘강의’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노골적인 대립은 피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