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와 에어포스원 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가 미국에서 이동할 때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함께 이용하는 것을 양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는 10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남부 플로리다 팜 비치를 방문한다. 이때 에어포스원에 동승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에어포스원은 백악관에 있는 모든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하늘을 나는 백악관’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팜 비치 별장에서 비공식 만찬을 하고, 골프 라운딩도 할 예정이다.

외국 정상이 에어포스원에 동승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정상이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는 것은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이후 처음이다.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고 두 정상 간 친밀한 관계를 국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제 안건 중 하나로 양자 무역협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계 리더들에게 일본과 양자 무역협정 체결이 정책 과제 우선 순위에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미국 측이 양자협정을 요구해 올 경우 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외교가는 관측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양자 무역협정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