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조선소에서 2번째 항모 건조 거의 완료…내년초 진수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전단을 이뤄 서해와 서태평양에 이어 26일 남중국해에 진입해 시위성 훈련을 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자국의 세번째 항모가 건조중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27일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3번째 항모가 중국 기술로 지난해 3월부터 상하이(上海)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인민해방군 진이난(金一南) 소장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하면서, 해당 항모에는 기존 방식인 증기식 사출장치(Steam Catapult)가 장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소식망은 장난(江南)조선소에서 항모가 건조중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곳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中國船舶工業集團公司) 소속 조선소다.

그러나 새 항모의 제원이나 특징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홍콩과 일본 언론매체들이 "중국이 상하이에서 2번째 국산항모를 건조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적은 있었지만, 중국 관영 매체가 이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소식망은 다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홍콩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이 대양해군 시대를 향해 또 하나의 중요한 걸음을 내디디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홍콩 명보(明報)는 중국 해군이 창장(長江·양쯔강) 하류에 있는 상하이 충밍(崇明)구 창싱다오(長興島)에서 비밀리에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일본 시사잡지 '사피오(SAPIO)' 10월호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로부터 구입한 항모 바랴그호를 개조한 랴오닝(遼寧)함 주축의 항모전단을 최근 보하이(渤海) 해역과 황해(서해), 서태평양, 남중국해에까지 진출시키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랴오닝함에 이어 자체기술로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2번째 항모를 내년초 진수시킬 계획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중국이 향후 15년 이내에 여러 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국력을 감안하면 항모 편대를 보유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미국에 버금가는 항모 편대를 조속히 보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