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파티’가 끝난 것일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3주 연속 이어지던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꺾였다. 채권금리도 하락세(가격상승)로 돌아섰고, 달러화 강세도 주춤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서 다우지수는 전주 말보다 54.24포인트(0.28%) 하락한 1만9097.90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1.63포인트(0.53%) 내린 2201.72에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 역시 30.11포인트(0.56%) 하락한 5368.81에 마감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1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이날 1.4% 떨어지며 최장기 랠리를 마감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경기상승 기대감이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주가가 급락하진 않겠지만 추가랠리를 위해서는 다른 호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선 이후 다우지수는 8번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 급등했다.

‘트럼프 탠트럼’으로 불리는 채권가격의 폭락세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날 미 국채가격 기준이 되는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39%포인트 하락한 연 2.32%로 마감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0.5%포인트 급락한데 대한 경계감과 함께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채권금리의 하락은 가격상승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12%포인트 내린 연 1.11%를 기록했다. 장기국채인 30년 만기물 수익률은 이날 0.025%포인트 하락한 연 2.98%로 마감하며 3%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도 주춤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101.16을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4% 이상 급등하며 최근 14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이후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