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트남 리포트] 도로·철도건설·발전·물처리까지…'기회의 땅' 베트남
베트남의 도로·항만 건설 등 공공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조달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219억달러였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조달시장 규모가 271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조달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발주 자금원은 공적개발원조(ODA)와 정부개발투자다. 2014년 기준 수주액 221억달러 가운데 ODA·정부개발투자가 172억달러로 78%를 차지했다. ODA·정부개발투자 내 비중은 건설 프로젝트가 57%로 가장 높고 상품구매(23%), 컨설팅(4%) 순이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상응하는 인프라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KOTRA는 매년 이 부문에서 20% 이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KOTRA는 특히 건설, 교통, 발전, 수처리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 경제개발 계획’을 통해 사회인프라 구축을 핵심 경제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의 2014년 건설시장 규모는 약 170억달러로 전년 대비 8.6% 커졌다.

건설 부문별로는 주택 65억달러, 인프라 60억달러, 플랜트 35억달러 등이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도로 교량 등 건설 부문에서 457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총연장 5900㎞에 달하는 20개의 신규 고속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베트남 도로 현황은 국가고속도로 1만7300㎞, 지방고속도로 2만2000㎞, 도심도로 6650㎞, 지방도로 13만㎞, 구역도로 4만5000㎞ 등 총연장 22만㎞다. 전체 도로의 40%가 상당히 낙후된 데다 2020년까지 자동차 판매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어서 보수·재건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도로 건설 프로젝트는 국제 금융기관(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 등)과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ODA 펀드로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의 철도는 국가 수송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하노이~호찌민 구간(1726㎞), 교량 1790개(45㎞), 터널(11.5㎞) 등을 더한 총연장은 2632㎞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2월 철도산업에 174억달러를 투자하는 ‘~2020년 베트남 철도개발 계획’을 내놨다. 하노이에는 8개 구간이 계획됐으며 3개 구간이 공사 중이다. 호찌민에는 3개 모노레일을 포함해 10개 구간이 계획됐고 2개 구간이 공사를 하고 있다.

발전 등 에너지 분야에선 베트남전력공사가 2020년까지 39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총 발전량을 현재 1만6000㎿에서 2020년까지 5만9440㎿로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10년간 매년 약 4000㎿의 신규 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 베트남은 최근 급격한 산업화로 에너지 부문 및 전력 분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전력 소비량은 매년 8% 이상 늘어났다. 베트남의 발전 구조는 화력과 수력에 전력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 전력공급 비중을 수력 19.6%, 석탄화력 46.8%, 가스화력 24.0%, 신재생에너지 4.5%, 원자력 2.1%, 수입 전력 3.0%로 구성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소 17개를 더 지을 예정이다.

베트남 용수공급 및 수처리 플랜트 시장은 2014년 이후 2018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 지역에는 대규모 수처리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