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추종자들 "트럼프가 무슬림 분노키우고 이라크지원 중단할 수도"기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극단주의 조직의 추종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반기는 분위기다.

10일 미국 인터넷 매체 보커티브 등에 따르면 IS 지지자들이 모이는 인터넷 포럼 등 극단주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 보여준 반(反)무슬림 성향이 세계 각지 무슬림의 분노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IS 포럼의 한 이용자는 "트럼프의 (이슬람) 통제는 다수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IS 추종자는 "미국의 종말을 알리는 좋은 소식"이라며 축하했다.

이밖에도 "트럼프는 미국이 들어간 관에 마지막 대못을 박을 것", "세계가 폭발하기 직전" 등의 글이 이어졌다.

'알파지르'라는 이름으로 IS 포럼에서 유명한 추종자는 트럼프 정부가 이라크 지원을 중단, 모술 탈환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유세 기간에 "IS를 짓이겨버리겠다"는 등 강력한 어휘로 격퇴 의지를 드러냈지만, 온라인의 IS 추종자들은 겉으로 우려를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보커티브는 분석했다.

극단주의 모니터링 기관 시테(SITE)도 IS 지지 조직·포럼들이 트럼프 당선을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 알카에다 계정은 "9·11은 알카에다가 미국에 재앙을 안긴 날이고, 11·9는 미국 유권자들 스스로 재앙을 초래한 날"이라는 글을 올렸다.

카츠 연구원은 "IS를 비롯한 지하드(비무슬림 상대 전쟁) 조직 웹사이트들이 '트럼프는 미국인 절반이 무슬림을 어떻게 여기는지를 드러내기 때문에 그의 당선이 더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