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위기감'·'슈퍼마리오'에 2년 만에 62%…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 48% 찬성
NHK 조사선 57%, 아사히 조사서도 52% 지지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2년 만에 또다시 60%대에 진입, 2021년까지 장기집권하는 구상에 일본 여론이 힘을 싣고 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9~11일 18세 이상 1천72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한 결과,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 8월 조사 때인 54%에 비해 8% 포인트 상승한 62%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29%였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이 60%대에 이른 것은 2014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신문은 "지난 9일 북한이 감행한 5차 핵실험으로 위기의식이 높아져 이것이 국제사회와 연대 대응하는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8월 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높은 62%로 나타나 2년 만에 60%대로 올라선 바 있다.

닛케이 조사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21일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 분장을 하고 등장해 일본 안팎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으며 지지도 상승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총리직을 계속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해 임기를 연장해 2021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에 여론이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요미우리의 이번 조사에서도 2018년 9월까지인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에 대해 찬성(48%)이 반대(43%)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율로는 자민당이 직전 조사보다 7% 포인트 상승한 4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선 일본이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답이 81%에 달했다.

일본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대답이 66%였다.

경제정책에 대해선 50%가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3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일왕의 생전퇴위에 대해선 향후 모든 일왕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67%, 현재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만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24%였다.

이날 아사히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남성만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규정한 '황실전범'(皇室典範)을 개정, 여성도 일왕이 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 72%가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21%였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에 대해선 찬성 비율이 91%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 중 76%는 향후 다른 일왕의 생전퇴위에도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8월 조사 시 48%보다 4% 포인트 높아진 52%였다.

일본이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에 10억엔을 출연해 1인당 약 1천만엔을 지급하기로 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52%, 평가한다가 38%였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는 18세 이상 2천38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으로 이뤄졌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NHK가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지난달 조사 때보다 4% 포인트 상승한 57%를 나타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6% 포인트 감소한 26%였다.

응답자들은 아베 총리의 최근 대중국 외교를 좋게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베 총리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하면서 중국 선박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접근 문제에 항의하고 동중국해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피하는 대화를 반복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 6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반복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과 러시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북방영토) 문제가 진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은 17%에 그쳤다.

NHK 조사에선 아베 총리의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28%,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30%였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40.2%, 제1야당인 민진당이 8.3%, 연립여당 공명당 4.3%, 공산당 2.5%, 유신당 1.9%, 사민당 0.4%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1천540명을 상대로 시도됐으며 약 66%인 1천23명이 응답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이세원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