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내륙에 있는 마케도니아에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폭풍이 몰아쳐 수십 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비상사태와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케도니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전날 오후 시작된 폭풍우로 수도 스코페에서 밤사이 2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일부 희생자들은 차 안에 있다가 진흙과 물이 들어차 사망했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물이 들어찬 집 안에서 익사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최소 56명이 폭풍으로 다쳤으며 사망자 중에는 8살짜리 소녀도 있다고 전했다.

폭풍우는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시작돼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계속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1.5m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시속 70㎞ 이상의 바람이 몰아치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차들이 급류에 휩쓸려갔다.

수백 채의 가옥과 자동차가 파괴됐고, 도로는 물에 잠겼으며 전기도 끊겼다.

기상 당국은 단 2시간 동안 8월 평균 강수량이 스코페에 쏟아졌으며 800차례 이상의 번개가 쳤다고 밝혔다.

스코페 시장은 "이것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재앙"이라며 "물 폭탄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스코페와 인근 지역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8일은 국가 애도의 날로 정했다.

경찰과 군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피해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당국은 최소 5천 명에게 당장 음식과 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케도니아보다 북쪽에 있는 크로아티아도 폭풍이 몰아쳐 도로와 해상 교통이 마비되면서 최대 관광 시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