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홍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올 하반기 중국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8일 중국 경제뉴스포털 시나차이징(新浪財經)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남부지역의 수해는 1998년 이래 최악으로 특히 지난 6월 이래의 홍수 피해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농작물 수확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단절되는 상황이 예상되며 일부에서는 공급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우려된다.

이번 홍수는 아직 진행형이어서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아직 파악조차 안되고 있지만 피해지역이 11개성(省)·시(市)에 이르고 있다.

이들 지역 가운데 특히 창장(長江), 화이허(淮河) 등 남방지역과 신장(新疆)지역의 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998년 대규모 홍수 당시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2천484억 위안(약 44조원)으로 당해연도 국내총생산(GDP)의 3%를 차지했다.

올해의 경우 홍수피해가 이에 못미칠 전망이지만 지난 5월 이래 지속된 집중호우가 창장 등 유역의 농업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고, 우한(武漢), 난징(南京),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도 사실상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피해를 입혀 직간접적인 손실을 합치면 1998년 당시 피해규모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올벼(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벼) 재배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후난(湖南),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장시(江西), 광둥(廣東), 안휘(安徽) 등 5개 성이 잇단 폭우와 강풍으로 농경지가 대부분 물에 잠겨 올벼 수확이 거의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또 저온과 호우로 신장과 창장, 화이허 유역의 면화밭이 물에 잠겼고 옥수수 발육이 늦어지면서 수확에 차질이 예상된다.

여기에 콩, 버섯 등 채소류도 대폭적인 감산이 불가피해 보이고 축산업도 피해를 입으면서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홍수가 경기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수해가 끝난뒤 복구를 위한 건설부문의 수요는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999년 피해복구를 위한 재정투입과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 이후 도시, 농촌 재건, 인프라 건설 등 사례로 미뤄 수해복구에 중앙, 지방 재정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