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싱크탱크 경고

이슬람 무장그룹 이슬람국가(IS)가 지속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보를 시도하면서 국제적인 핵 테러 가능성이 냉전 종식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국제적 싱크탱크인 '핵재앙 방지를 위한 인터내셔널 룩셈부르크 포럼'(ILF)이 7일 경고했다.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모셰 칸토르 ILF 회장은 "이미 시리아에서 수차례 화학 공격을 감행한 IS가 나아가 유럽 심장부에서 핵 공격을 감행하려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여기에 옛 소련지역 핵 연구시설의 취약한 보안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서방 주요 도시들에 대한 '방사성오염 폭탄'(더티밤)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고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2016 축구선수권대회 기간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와 서방의 전직 각료와 고위관리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포럼은 핵 테러공격이 대회 기간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으나 칸토르 회장은 두 달 전 브뤼셀 테러 공격을 감행한 테러 하부 조직들이 벨기에 핵시설의 인력과 보안 상태 등을 면밀히 관찰해 온 점을 지적했다.

칸토르 회장은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레이캬비크 미-소 정상회담 30주년 기념 국제회의 연설을 통해 "벨기에 핵시설에 대한 이러한 접근 시도가 그들의 의도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테러리스트들은 반드시 '더티 밤'을 사용할 필요도 없으며 핵발전소에 재래식 폭발물을 사용할 경우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럼 회원인 데스 브라운 전 영국 국방장관은 핵 테러 위협은 단합된 국제적 대응을 필요로하는 고도로 심중하고 복잡한 사안이라면서 "만약 테러리스트들이 핵물질을 확보하면 이를 사용하려 할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IS가 이라크 모술을 점령했을 당시 우라늄을 확보했다는 보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더티 밤'을 제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더티 밤은 많은 인명을 살상하지는 않을 것이나 환경과 인프라, 그리고 사람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IS는 또 핵시설을 겨냥해 사이버전을 벌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yj378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