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압박 고삐' 바짝 죄는 오바마, 모디 인도 총리와 핵기술 이전 협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중국과 북한 핵, 남중국해, 무역 분야에서 정면 충돌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모디 총리와 만나 핵기술 이전에 관한 협의를 한다.

미 언론들은 모디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4일 보도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3월 말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60여일 만에 두 번째다. 2014년 5월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일곱 번째다.

정상회담의 핵심 안건은 인도의 ‘원자력공급국그룹(NSG)’ 신규 회원 가입 건으로 알려졌다. NSG는 오는 23~24일 서울총회에서 회원국 선출 문제를 논의한다.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파키스탄 등은 인도 회원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일본 등과 함께 인도 가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1962년 이후 끊임없이 국경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인도가 NSG 신규 가입을 통해 합법적인 핵 기술 이전통로 자격을 얻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는 아직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며 “NSG 회원국이 될 자격이 안 된다”고 반대하는 이유다.

모디 총리는 미국을 비롯해 카타르 아프가니스탄 스위스 멕시코 등 5개국을 순방한다. 스위스와 멕시코는 인도의 NSG 가입에 반대하는 국가다. 그는 8일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도 만나 미국의 지지를 재차 확인하고, 멕시코 스위스를 들러 신규 회원 가입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미국과 인도는 지난달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양국 항공기와 군함이 주유와 수리, 그리고 다른 군수 목적으로 서로의 군사기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국은 일본과 함께 이달 중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상에서 연합훈련도 할 예정이다. 센카쿠열도는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미 언론들은 “미국과 인도가 중국 견제라는 공통의 이해관계 아래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