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 실패로 침체에 빠진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경기 회복을 위해 280조원대의 초대형 투자에 나선다.

13일 관영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공산당과 국무원이 내놓은 '동북지방 등 옛 공업기지 전면진흥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의 후속대책으로 3개년 집중추진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국가발전개혁위는 새로운 동북진흥전략이 제1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2016~2020년)과 긴밀히 연계돼 추진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기반시설 조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30여 개 프로젝트에 1조6천억 위안(약 285조9천840억원)을 투입해 산업 구조조정과 연계한 첨단 산업단지 조성, 대규모 웰빙 유기농사업, 의약 및 IT산업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의견'은 "동북3성을 통틀어 '옛 공업기지'라고 부르지만 성(省)별로 차이가 뚜렷해 장점을 살리기 위한 사업배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랴오닝성의 경우 대량 장비제조업과 광공업기업이 발달했는데 첨단 장비제조업에 집중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따라 랴오닝성 발전개혁위는 선양(瀋陽)에 중국-독일 첨단장비제조산업단지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총 48㎢ 면적의 이 단지는 스마트제조업, 첨단장비, 스마트자동차 제작, 전략성 신흥산업 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헤이룽장성은 식량공급기지 역할에 더해서 친환경 농업과 안전한 먹거리 공급지역 조성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사용을 줄여 웰빙농산물 브랜드를 개발하고 유기농 인증면적도 확대하도록 했다.

지린성은 의약, 장비, 소프트웨어 및 IT산업 등의 강점을 살려 이들 분야 활성화에 집중투자할 방침이다.

국가발전개혁위는 "중앙 정부가 '의견'을 발표한 것은 국가 차원에서 동북진흥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중앙 부처와 지방이 협력해 전면적인 시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