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탄 버스에 지프 2대 돌진…간신히 피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탔던 버스에 지프 2대가 돌진해와 교통사고가 날 뻔했으며, 이와 관련해 암살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25일 보도했다.

보쉰은 쓰촨(四川)성 무장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쓰촨성 야안(雅安)에서 시찰을 마치고 청두(成都)로 돌아오던 리 총리 탑승 중형버스를 향해 맞은 편에서 지프 2대가 돌진해왔다고 전했다.

중형버스의 운전기사가 기민하게 지프를 피해 리 총리가 사고를 모면했으며 문제의 지프들은 달아났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리 총리는 3년 전 그 부근 루저우(瀘州)에서 발생했던 지진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한 후 일대 경제 상황을 살펴보고 청두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소식통들은 문제의 지프 2대의 거칠고 고의적인 행동으로 미뤄 리 총리 암살 음모의 의혹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공안 당국은 달아난 지프 2대를 추적하는 한편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건은 리 총리가 '1인 지배 권력'을 추구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도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해 추이가 주목된다.

앞서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존재감이 약했던 리 총리가 최근 시 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나온 이후 용기와 저력을 보인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베이징(北京)의 지도자 집단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민심 불안을 계기로 권력투쟁이 개시됐다면서 올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그렇지 않고 늦으면 내년 가을 제19차 당 대회에서 그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