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강진이 강타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피난 생활 중의 건강 악화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 수가 20일 현재 11명에 달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구마모토현은 이날 지진의 물리적 영향이 아니라, 지진 발생 이후 피난 생활 과정에서의 건강 악화가 원인이 돼 목숨을 잃은 이른바 '재해관련사'(死)로 추정되는 사례가 현재까지 11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여진을 피해 좁은 승용차 안에서 오래 생활하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항공기 일반석에서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돼 심한 경우 혈액 응고 등으로 사망하기도 하는 증상)으로 사망한 사람도 1명 포함돼 있다.

사망자 11명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구마모토 시에서 7명, 마시키마치(益城町)에서 2명, 아소시(阿蘇市)와 미후네마치(御船町)에서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구마모토현의 담당자는 "향후 전문가의 검증을 통해 재해관련사인지 여부를 정식으로 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진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 사망한 48명을 포함, 이번 지진의 직·간접 희생자 수는 모두 59명이 됐다.

또 구마모토현내 피난민은 20일 오전 9시 현재 약 10만 3천명으로 집계됐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