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기조연설서 '경착륙 우려 불식·아시아경제통합 강조' 전망
유일호·원희룡·이재용·최태원 등 우리 정·재계 인사도 참석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博鰲) 포럼 2016년 연차총회가 22∼25일 세계 정·재계, 학계의 지도급 인사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중국 하이난(海南) 보아오(博鰲)에서 열린다.

중국은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 새로운 활력과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을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아시아의 경제통합을 가속하는 무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20일 보아오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포럼 의제는 "글로벌 경제와 신흥국가들이 구조조정 등 심각한 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과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지역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가며 참석하는 관행에 따라 올해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한다.

리 총리는 24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최근 확정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계획'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확대 청사진을 제시하며 중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지난 1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중국경제는 절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각종 경기둔화 신호에도 목표치 최저선인 6.5%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서 동남아 등 아시아국가들과의 경제 일체화를 더욱 가속하겠다는 신호도 발신했다.

포럼 기간 중인 23일 하이난 성에서는 리 총리와 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5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란창(瀾滄) 강-메콩 강 정상회담'(란메이 정상회담)이 열린다.

중국의 서남부 지역을 관통하는 란창 강과 그 하류에 있는 메콩 강 지역을 연계 발전시킨다는 것이 이번 다자 정상회의의 핵심 목표다.

포럼에는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 장-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등 다수의 전·현직 지도자와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 등 중국의 스타급 기업인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보아오포럼 사무국 측은 "세계 각국에서 2천여 명의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의 지도급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49개의 분임토론, 10개의 원탁회의, 3개의 비공개회의, 12개의 창업자 대화, 6개의 만찬, 4개의 화상 토론, 5개의 양자 대화 등을 포함해 모두 90여 개의 공식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 간의 '세기의 대국'으로 큰 관심을 모은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세션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