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조사…당파별·연령별로 "해제 지지" 많아

미국인 절반 이상이 애플사가 총기 테러범이 소유한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해달라는 정부 측 요청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18∼23일 미국 성인 남녀 1천2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애플이 총기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LA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총기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총기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를 둘러싸고 연방수사국(FBI)와 애플 간 '국가안보 vs 프라이버시 보호'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FBI는 법원 영장을 통해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테럼 사예드 파룩(28)이 사용하던 '아이폰 5c'의 보안기능을 해제해달라고 애플 측에 요청했으나, 애플은 이를 거부했다.

또 당파별로도 공화당원의 56%, 민주당원의 55%가 "애플사가 테러범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당파 층에서는 "잠금장치 해제 지지" 응답이 45%, "잠금장치 해제 반대"이 응답이 42%로 백중세를 보였다.

연령별 반응도 엇비슷했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54%, 18∼29세 청년층의 47%가 각각 "잠금장치 해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퓨리서치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