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달 쿠바를 방문한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 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의 쿠바 방문이다.

CNN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수주일 내에 쿠바를 포함한 남미 국가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백악관이 18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4년 12월 쿠바와 53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한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인권문제 개선을 전제 조건으로 재임 마지막 해인 올해 쿠바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당시 쿠바 외무부는 “국내 사안에는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재임 중인 미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