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침입한 중국이 최근 자국 방공식별구역이라고 주장하는 지역에서 미확인 물체를 발견해 전투기를 출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해함대는 지난 10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미확인 물체가 진입한 것을 발견하고서 전투기와 함재 헬기를 출동시켜 대응했다고 동방일보(東方日報) 등 중화권 매체가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당시 여러 군 비행장의 전투기들도 미사일을 탑재한 채 전투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중국군은 미확인 물체의 소속 국가나 관련 자료 등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동방일보는 미확인 물체가 미군 F-22 스텔스 전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군 Y-9 정찰기와 Y-8 조기경계기가 지난달 31일을 전후해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가 양국 군에 의해 차단된 사건이 미확인 물체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 진입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중국 군용기 2대가 지난달 31일 제주도 남서쪽 이어도 상공에서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가 나갔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중국 군용기 2대가 지난달 31일 한국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중첩 구역에 침범했다고 2일 확인했다.

영공과는 별개 개념인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선을 의미한다.

중국은 2013년 11월 동중국해상에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설정, 이 구역을 지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사전에 중국 외교부나 민간 항공국에 비행계획을 사전 통보하도록 해 한국과 일본의 반발을 샀다.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이후 미군과 일본군 등의 전투기가 수시로 방공식별구역으로 진입해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동방일보가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