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도피 부패 '여우' 장물 5천400억원어치 회수
왕치산 업무보고 "반부패 투쟁 지속…보고시스템 개선 주력"

중국이 지난해 1년간 부패 척결 차원에서 공무원 8만2천여명을 중징계하고 20만명을 경징계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외국으로 도피한 경제·부패 사범 1천여명을 중국으로 송환했다.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최근 개최된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업무보고를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기율위반으로 경징계를 받은 공직자는 20,만 명이었고 중징계 처분을 받은 공직자는 8만2천명에 달했다.

이 중 5천400여명의 당간부가 기율·감찰기관에 자신의 잘못을 '자진 신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한해 중앙정부에 소속된 고위간부 90명이 낙마했고 사법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간부는 42명에 달했다.

또 외국 도피사범 검거작전인 '여우사냥'(獵狐)과 부패사범 검거 및 장물 회수를 위한 '천망행동'(天網行動)을 통해 1천23명을 송환하고 30억 위안(약 5천430억원)의 장물을 회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송환자 중에는 중국이 지난해 공개수배한 해외 도피범 100명 중 18명이 포함됐다.

왕 서기는 보고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쉬차이허우(徐才厚), 궈보슝(郭伯雄), 링지화(令計劃), 쑤룽(蘇榮), 저우번순(周本順) 등 낙마한 '호랑이'(부패 고위 공직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이들의 부패사건으로부터 뼈저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반(反)부패와 관련, "당 중앙의 입장, 목표는 흔들리지 않을 것", "집권당으로서 영원히 부패와 투쟁할 것" 등의 표현으로 올 한해도 반부패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임을 천명했다.

왕 서기는 올해의 반부패 '초점'으로 성(省)급 지방정부의 중앙 기율위에 대한 보고시스템 개선을 거론하면서 "중대 비리사건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발견하고도 보고하지 않을 경우 간부들에게 중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