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반성·사과' 獨 대비 日 겨냥한 듯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6일(현지시간) 2박3일 일정으로 방중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과거사 인식 문제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리 총리는 7일 오전으로 예정한 정식 회담을 앞두고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메르켈 총리를 만나 중국이 발전을 위해선 평화적이고 안정된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며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미래에 더 관심을 갖게 하고 평화를 소중히 생각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또 리 총리는 중국이 평화 발전의 길을 흔들림없이 계속 걷겠다며 "평화가 영원히 이어지고 공동번영하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다른 모든 나라와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의 발언은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며 전후 국제질서에 도전하려는 일본을 다분히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 총리는 양국 관계에 대해선 독일이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은 양국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로서도 중국과 양자 간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관계 강화가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적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7일 저녁 정식 만찬과는 별도로 이날 메르켈 총리를 위해 연회를 베풀어 양국 관계의 각별함을 엿보이게 했다.

7번째로 방중하는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전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 도착해 쓰촨성 서기 및 성장과 면담하고, 현지 행사에도 참석하고서 베이징으로 왔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문은 '항일전쟁 돌입 기념일'인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일과 맞물려 있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독일은 종일 간 역사분쟁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중국은 종종 독일을 과거사 반성의 모범사례로 꼽으며 대일 공격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