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술집서도 총격으로 2명 사상

미국에서 코네티켓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또 총기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번에는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2명의 괴한의 총에 희생됐다.

CNN 방송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500㎞ 떨어진 온타리오 호수 인근 뉴욕주 웹스터의 주택가에서 소방관 2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웹스터의 롭 보울틸러 소방서장은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차에서 내리던 소방관들을 향해 누군가가 총을 쐈으며 이후 몇 시간 동안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제럴드 피커링 경찰서장은 애초 "최소 한명 이상의 괴한이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단독 범행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정정했다.

그는 범인도 경찰이 쏜 총에 맞고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수요원들을 투입해 인근 주택가에 대해 소개령을 내리고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주택 4채가 불에 완전히 탔으며 4채는 일부 훼손됐다.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한 대형 술집에서도 이날 새벽 총격이 발생해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사건은 새벽 1시10분께 시애틀에서 동쪽으로 약 16㎞ 떨어진 벨뷰 시내의 대규모 쇼핑센터 내 술집에서 일어났다.

당시 술집에는 600여명이 모여 있었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다고 시애틀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범인이 벨뷰 시내를 돌아다니며 총을 난사한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로선 범인은 1명으로 추정되지만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의 프랭크스타운 시내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범인은 권총으로 교회에 있던 여성 1명과 각자 자택에 있던 남성 2명을 잇달아 총으로 쏴 숨지게 했으며 도주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했다.

같은 날 앨라배마주 버밍엄 교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성인 2명이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