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그리스 정치권이 잇따라 ‘데드라인(협상 마감시한)’을 연기해가며 유럽연합(EU) 등의 구제금융 전제조건인 추가 긴축안에 대한 합의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과 EU 지도부가 잇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다”며 총파업으로 반발하는 그리스 달래기에 나섰고,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부문의 손실비율도 잠정 합의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이란 최악 사태는 피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긴축안을 논의하기 위한 그리스 정치권 협상이 7일(현지시간)에서 8일로 또다시 미뤄졌다”고 7일 보도했다. 그리스 정치권이 긴축안 협상 마감시한을 세 번이나 늦추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

그러나 그리스 정부와 민간부문 간 그리스 국채 손실분담 관련 협상이 의견 접근을 이루면서 ‘활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민간 채권단 대표들과 국채 손실분담 협상을 벌였다. 한델스블라트 등 주요 외신들은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2000억유로 규모 그리스 국채 중 70% 이상을 손실 처리키로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가 민간부문과 협상을 마무리지은 뒤 야당 지도자들을 설득할 예정이었던 만큼 이르면 8일 회동에서 긴축안이 수용되고 9일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1300억유로 규모 2차 구제금융 지원방안이 확정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U 각국도 그리스에 대한 숨통을 틔워주며 긴축안 수용을 유도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의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그리스 퇴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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