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위키리크스 사태 진화에 직접 나섰다. 이번 폭로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우방국 정상들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수집한 미국에 있다는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자 대통령이 직접 '폭로 피해국'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폭로 사태와 관련해 터키와 멕시코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의 뜻을 전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공개에도 미국과 터키,미국과 멕시코와의 친선관계는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르도안 총리와 가진 통화에서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대해 "개탄스러운 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주요 언론들은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에르도안 총리가 스위스 은행에 비자금을 숨겨두고 있다는 미 외교관들의 첩보 수집 내용과 멕시코 정부는 마약조직에 영토 일부의 통제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멕시코 공무원들의 발언 내용을 공개했다. 줄리언 어산지 처벌에 반대하는 시위도 연일 이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