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제 당당한 `글로벌 리더'로 대접받아야 합니다"

5일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각국의 대표단외에도 우리나라 대학생 대표단이 회의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뽑힌 대표단의 `여걸'은 모두 7명. 이들 가운데 4명이 기말고사도 제쳐놓고 부산으로 달려왔다.

강지흔(20.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서미정(23.서울대 법학과), 전인지(23.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한하린(20.서강대 국제문화계)씨가 그들이다.

이틀간 열린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한국이 내로라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어엿한 리더로 발돋움했다는 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G20 체제에서 논의되는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나름의 견해를 폈다.

졸업 후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분쟁을 조정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서씨는 "G20에서 전세계 출구전략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국제기구 활동에 관심이 많은 한씨는 "금융규제 개혁 문제에서 우리나라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터민의 정착을 돕는 하나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강씨는 "G20이 경제뿐 아니라 인권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루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들은 G20 체제의 중요성과 우리나라가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의미가 보다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대표단에 지원했다.

그래서 이들은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 때도 대학생 홍보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앞서 오는 24일부터 닷새 동안 캐나다 토론토에서 G20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20개국 대학생 모임인 `My Summit 2010'에도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부산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