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집 앞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소지하고 있던 50대 알바니아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11시 15분께 블레어 전 총리의 런던 웨스트민스터 코넛 스퀘어 자택 앞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56세 남성을 교통신호 위반과 운전면허증 미소지 등의 혐의로 붙잡았다.

잠시 뒤 한 시민이 소음기가 달린 총알이 장전된 권총을 인근에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신의 승용차에 타고 있다가 검문을 받게 되자 권총을 유리창 밖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블레어 전총리 경호대에 즉각 통보했으며, 당시 블레어 전 총리는 워싱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 중이었다.

경찰은 현재 지문 대조작업을 통해 이 남성이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유전자 분석작업도 벌이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그러나 "이 남자가 블레어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