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상 문제 등 협의할 것"

지난 20일 서태평양 사이판섬 마르피지역 '만세절벽'에서 발생한 총기 난동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한국인 관광객 박모씨(경남 마산)가 1차 수술을 무사히 마쳐 생명에는 일단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괌 주재 한국영사관 하갓냐출장소가 21일 밝혔다.

박씨는 다만 총상으로 허리 신경 부분을 다쳐 2차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CHC병원측이 말했다고 하갓냐출장소는 전했다.

박씨는 범인이 쏜 총에 등 부분을 맞았으며 총알이 척추 및 장기 일부를 훼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갓냐출장소 관계자는 "박씨가 입원한 CHC 병원에는 신경전문의가 없어 현재 괌에서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신경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한국으로 후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박씨의 상태가 후송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씨의 친형은 이날 새벽 사이판 현지에 도착해 병원에서 박씨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현지에 파견된 박헌수 하갓냐출장소장 등 정부 관계자 및 사이판한인회 관계자들과 후송, 보상 문제 등을 협의 중이다.

하갓냐출장소는 "총상을 입은 5명 가운데 관광가이드는 사건 발생 직후 간단한 치료를 받고 돌아갔으며 입원한 4명 가운데 2명은 상태가 경미해 입원 하루 만에 퇴원했다"며 "나머지 2명도 경상이어서 빠르면 오늘 중 퇴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갓냐출장소는 "부상 관광객들의 보상 문제나 치료비 정산 문제 등을 사이판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치료비나 보상 등은 사이판 당국이 책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기 난동사건을 저지른 범인과 관련, 하갓냐출장소 관계자는 "사이판의 일부 인터넷매체들이 범인이 30대의 중국 출신이라고 보도하기는 했지만 사이판 경찰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사이판 한국 교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관광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이판한인회 이춘희 총무이사는 "총기 난동사건으로 아무래도 관광업에 주로 종사하는 교민들이 타격을 받을까 우려된다"며 "사건발생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당장 영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