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만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가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ABC방송은 이날 인터넷판 서울발 기사에서 건강악화설이 돌고 있는 김 위원장의 대역에 관한 주장들을 보도하면서 지난 8월 북한에 억류됐던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짜 김정일'을 만났을 수도 있다는 한 일본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마이니치 신문 기자 출신으로 현재 와세다대 교수인 시게무라 도시미쓰는 김 위원장이 2003년 사망했을 수도 있으며 현재 공식 행사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은 대역(가게무샤)이라고 주장했다. 시게무라 교수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4월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후 최고인민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야위고 병약한 모습의 인물이 진짜 김 위원장이라면 8월에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난 사람은 대역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시게무라 교수는 특히 최근 평양을 방문한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와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도 대역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클린턴 방북때 '가짜 김정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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