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장소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를 선택한 것은 녹색성장의 모범사례로 피츠버그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피츠버그는 과거 굴뚝산업 중심지에서 이제 그린산업 중심지로 변모했다.

피츠버그는 미국 철강업의 주무대였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1875년 '에드가 톰슨 스틸 웍스'를 창업한 것이 피츠버그 철강산업의 효시다. 하지만 철강 생산에서 석탄 등 화석연료 과다 사용으로 도심 공해를 유발하면서 '뚜껑이 열린 지옥'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철강업이 1970년대부터 퇴조하면서 피츠버그는 위기를 맞았다. 1980년대 초 피츠버그 철강공장에서 약 1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 후 피츠버그는 첨단산업의 메카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의료 컴퓨터공학 로봇 원자력 신 · 재생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피츠버그에 자리를 잡았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데이비드 L 로렌스 컨벤션센터는 피츠버그의 녹색 성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건물이다. 옛 공업지역 홍등가에 지어진 로렌스 컨벤션센터는 환경 친화적인 설계와 에너지 효율성을 두루 갖춘 미국 최초의 '그린 컨벤션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피츠버그 시내 곳곳엔 철제 펜스가 설치되고 경찰이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역력하다. 4000명의 경찰과 2000명의 주방위군이 시내에 배치됐으며,시내를 흐르는 강에는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정 11척이 순찰을 돌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