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공급업체인 영국 드비어스의 8월 매출액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투자기관 RBC 캐피탈마켓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드비어스가 올해 7번째로 이루어진 지난 8월 거래에서 최대 4억7500만달러 어치의 다이아몬드를 팔아 연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드비어스의 유통을 맡고 있는 세계 최대 원석 공급업체 DTC는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40%를 공급해 왔다. 사실상 '가격 결정권자'의 입지를 갖고 있는 셈이다.

드비어스는 올 상반기 다이아몬드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7% 급감한 14억달러에 그치자 아프리카 보츠와나 광산 조업을 중단하는 등 생산량을 줄인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름세를 보여 온 다이아몬드 가격의 지난 3개월간 가격 상승률은 6.8%에 달한다. 이는 드비어스가 지난 7월 하반기 다이아몬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이후의 상승분이다.

드비어스는 지난 1888년 창업 이래 120여년간 다이아몬드의 유통량과 가격을 사실상 결정해 온 독보적인 '업계 1위'다. 다만 올해 유럽연합(EU)의 반독점 당국이 가격 조정을 위한 원석 비축을 금지하며 러시아 알로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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