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와 뉴저지 주 호보큰시 사이의 허드슨강 상공에서 8일(현지시간) 낮 12시께 소형 비행기와 헬리콥터가 충돌한 뒤 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비행기와 헬기에 탔던 9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헬기는 이탈리아 관광객 5명과 조종사 등 6명이, 소형 비행기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허드슨강에서는 경찰과 구조대 등이 대거 출동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사고 발생후 3시간 가량이 지난 오후 3시께 "생존 가능성이 없는 사고"라며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설명한 뒤 구조작업이 희생자와 비행기 잔해 등의 회수 작업으로 전환됐음을 밝혔다.

파이퍼 새라토가 기종인 사고 비행기는 뉴저지주 테터보로 공항을 이륙해 오션시티로 향하고 있었다.

헬기는 뉴욕시의 스카이라인 등을 헬기로 관광시켜주는 회사인 리버티투어에 소유로, 이날 맨해튼 헬기장을 이륙한 직후 소형 비행기와 충돌했다.

사고 당시 날씨는 청명했고, 충돌로 비행기와 헬기가 날개를 잃고 추락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뉴욕시 허드슨강 주변에 헬기나 비행기 운항이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소형 비행기와 헬기가 충돌한 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실은 US항공 소속 비행기가 엔진에 새가 충돌하는 사고로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했고 전원이 무사히 구조돼 당시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불렸지만 이번에는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