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KUTGW’,‘PIR’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영문 약어라고는 ‘ASAP(가능한 빨리·As soon as possible)’ 같은 교과서에나오는 표현만 알거나,‘TOY’나 ‘HAND’를 ‘장난감’과 ‘손’이라고 해석한다면 당신은 이미 구세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활성화되고 이메일과 메신저,트위터 등 단문을 사용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영어 표현중 새로운 약어 표현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선 집에 새로운 약어를 해설한 용어집을 갖추고 있어야 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컴퓨터 자판에서 단문위주 문장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양어표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WSJ는 이같은 특수 약어를 배우는게 ‘WOMBAT(시간낭비·Waste of money,brains and time)’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미 지난해 1조개의 단문메시지가 오가는 상황에서 약어의 홍수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각종 약어를 설명해주고 해석을 도와주는 웹사이트와 서적도 성행하고 있다.기업스피치 전문가 스테파니 그레이슨은 “이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최신 약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저 기업은 첨단 기술에 뒤쳐진 구식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정도”라고 평가했다.

WSJ이 전한 최근 자주 사용되는 영어 약어표현은 ‘WRUD(어떻게 지내·What are you doing)’,‘TTYL(나중에 얘기해·Talk to you later),‘IMO(내 생각에는·In my opinion)’,‘KUTGW(수고해· Keep up the Good work)’같은 문구의 주요단어만 적은 형태가 많았다.‘TOY(너를 생각해·Thinking of you)’나 ‘HAND(좋은 하루가 되길·Have a nice day)’처럼 같은 철자의 단어와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는 약어표현도 등장했다.

특히 온라인 채팅이 활발한 10대 사이에서 부모 몰래 쓰이는 성적인 표현이 많았다.‘PIR(부모님이 방에 있어·Parent in room)’나 ‘GNOC(카메라 앞에서 옷벗어봐·Get naked on camera)’‘IWSN(나는 지금 성관계를 맺고 싶어·I want sex now)’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