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들 `수술설' 제기..자녀들 잇따라 문병

'도박왕'으로 불리는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何鴻桑.87)가 병원에 입원했다.

스탠리 호는 3일 현재 홍콩 어드벤티스트 병원(香港港安醫院)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스탠리 호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3일 그의 자녀들이 잇따라 병원을 찾은 점으로 미뤄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홍콩 신문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께 스탠리 호의 딸이자 순탁홀딩스 경영이사인 팬시 호를 비롯해 아들 내외가 병원을 방문해 2시간 30분 가량 병원에 머물다 오후 10시35분께 병원을 떠났다.

스탠리 호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건강상태를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어드벤티스트 병원 앞에는 수십명의 보도진이 진을 치고 취재를 하고 있다.

스탠리 호는 지난주 홍콩 새너토리엄 병원(養和醫院)에 입원했다 어드벤티스트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리 호는 지난달 28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지난 1일 순탁홀딩스 소유의 마카오 랑콰이펑 호텔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순탁홀딩스나 어드벤티스트병원측은 스탠리 호의 입원여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스탠리 호는 지난 2007년 새너토리엄 병원에서 직장 관련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브 아시아판에 따르면 스탠리 호는 2007년말 개인재산 90억달러로 홍콩과 마카오를 통틀어 5위의 갑부에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카지노 경기 하락으로 재산이 10억달러(1조3천700억원)로 급감해 순위가 19위로 밀려났다.

STDM과 윈리조트 등 마카오의 수많은 카지노 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스탠리 호는 2003년 카지노 시장이 개방되기 전까지 40여년간 현지 카지노산업을 독점해온 세계적인 카지노 재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마카오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매에서 무게 1.08kg짜리 이탈리아 모리세산 흰 송로버섯을 20만달러에 매입,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