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혈시위가 발생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무장병력 투입과 1만여명의 대학생 귀가조치가 시행되면서 긴장 속 고요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8일 G8(주요 8개국) 확대정상회담을 포기하고 급거 귀국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귀국 직후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를 긴급 소집,시위 주동자를 엄중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은 회의를 마치고 공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의 정치적 배경은 국내외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일으킨 폭력적 범죄"라며 "이번 사건을 모의하거나 배후조종한 핵심분자와 폭력을 행사한 범죄분자는 반드시 법률에 의거해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루무치의 상점들은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고,시내에도 눈에 띄게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제2의 도시인 카스에 있는 카스사범대학은 이날 시위 발생을 우려해 조기 방학을 실시,1만여명의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이 학교 학생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출신 학생들은 일제히 고향으로 떠났다. 한국 유학생 5명은 계속 교내 숙소에 머물고 있다. 신장지역을 관광 중인 한국 관광객의 안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중국 측은 내정 간섭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터키에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위구르족이 살고 있다. 또 프랑스 파리 등에서는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반면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은 일체의 테러에 반대한다는 별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도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와 파키스탄 정부도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