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신임 경제재정상에 현 자민당 참의원 의원인 하야시 요시마사 전 방위상(48)을 내정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융상과 재무상,경제재정상 등 3개 직책을 동시에 맡아 왔던 요사노 가오루는 재무 · 금융부문만 전담하게 됐다. 재무상과 금융상,경제재정상은 각각 한국의 기획재정부 장관,금융감독위원장,청와대 경제수석에 해당된다.

아소 총리는 2일 내각 내 겸임 각료들의 과도한 업무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소폭 개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개각에선 하야시 전 방위상의 경제재정상 임명과 함께 사토 쓰토무 총무상이 겸임하고 있는 국가공안위원장 자리에 하야시 모토오 자민당 간사장 대리가 기용될 예정이다. 총무상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행정조직의 관리 운영과 방송통신 관련 행정 등을 담당하고,국가공안위원장은 경찰행정을 맡는 장관급 직책이다.

8월 중의원 조기 총선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개각이 단행된 이유는 최근 여러 부처의 수장을 겸임한 각료들이 늘면서 국정 업무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사노 재무상의 경우 7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의 취중 회견 스캔들로 물러난 뒤 후임으로 임명돼 '3중고'에 시달려 왔다. 사토 총무상도 국가공안위원장을 비롯해 오키나와 · 북방영토,방재,지방분권 개혁 등 5개 분야 장관직을 한꺼번에 맡아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