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결과에 항의시위를 하던 한 소녀의 죽음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 20일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네다 솔타니라는 16세 소녀가 친정부 바시지 민병대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철학을 공부하던 학생인 네다는 시내 중심가 카레카르 거리에서 아버지와 함께 시위에 참가하다 주변 건물 지붕에 올라가 있던 민병대원이 쏜 총에 가슴을 맞고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머리와 얼굴에는 피범벅된 채 쓰러진 네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곧바로 미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갔다.

현장에 있던 한 의사는 "소녀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돕기 위해 달려갔지만 총탄은 그녀의 가슴에 명중했고 소녀는 2분 만에 목숨을 잃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전했다.

파르시어(이란어)로 '목소리'라는 뜻인 네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마지막 모습은 전 세계로 생생하게 전해지면서 이란 시민들의 저항의 상징이 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