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오디어노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은 15일 이라크 치안상황이 안정된 만큼 예정대로 6월말까지 미군 전투병력이 주요 도시에서 완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어노 사령관은 이날 과거 폭력으로 얼룩졌던 어둠의 날들이 사라지고 이제 치안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오디어노 사령관은 지난 3월까지 저항세력이 극렬하게 저항했던 북부 모술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이라크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미군이 잔류할 수 있다고 시사해 왔다는 점에서 볼때 15일 언급은 그 필요성이 사라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모술의 치안상황도 현재는 많이 안정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라크 정부간 합의에 따라 6월말까지 주요 도시에서 미군 전투병력이 철수하더라도 자문관 등은 잔류할 예정이지만 오디어노 사령관은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오디어노 사령관은 이어 외국 저항세력의 이라크 유입 특히 시리아를 통한 유입은 최근들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지휘관들은 현재 6월말 주요 도시에서 미군 전투병력이 완전 철수할 경우 발생할 병참 및 전략적 도전과제들에 대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하지만 미군이 주요 도시에서 철수하더라도 7월부터 곧장 미군이 일상적인 업무에만 종사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프레드 루드샤임 미군 준장은 미군은 현재 주요 도시에서 전투병력을 철수할 준비를 하면서 이라크 정규군을 훈련하고 자문하는 업무를 조화롭게 병행시키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도시에서 미군 전투병력들이 철수할 경우 2011년말까지 미군의 이라크 완전 철수를 위한 준비가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의 치안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지만 동부 디얄라주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저항세력의 자살폭탄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안보문제 전문가인 앤서니 코디스만은 "미국은 이라크에서 아직 승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계속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