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12일 2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반탈레반 성향의 종교 학자 등 6명이 죽고 100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동부 펀자브주(州) 주도 라호르에 위치한 '자미아 나에미아 마드라사'에서는 자살폭탄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려 이 이슬람학교의 수장이자 탈레반에 비판적인 종교 학자인 사르프라즈 나에미를 포함한 2명이 숨지고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라호르주 경찰 총수인 페르베즈 라토르는 "기도 시간에 괴한이 학교에 들어온 뒤 자폭했다.

학생들과 함께 있던 나에미는 중상을 입고 후송되던 도중 숨졌다"고 말했다.

사망한 나에미는 파키스탄내 수니파 무슬림의 대표 학자로 그동안 탈레반의 무장 활동이나 폭탄 테러 등을 강력 비난해왔다.

이에 앞서 북서부 군사도시인 노우셰라에서는 폭탄을 장착한 차량이 이슬람 사원 벽을 부수고 들어간 뒤 폭발해 4명이 죽고 90여명이 부상했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날 테러가 정부군의 공세에 대한 탈레반의 보복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정부군이 탈레반에 대한 전면전에 나선 지난 4월 말 이후 관공서와 종교시설, 호텔 등을 노린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