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나 과체중은 운동 부족 보다는 과식이나 잘못된 식품 섭취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의 한 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2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테크놀로지 대학(AUT) 연구팀은 뉴질랜드와 미국, 네덜란드 등 3개국에서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그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일레인 러시 교수는 이중표지 수분 측정법(DLW)를 사용해 섭취한 열량을 측정했다면서 뉴질랜드인들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양보다 350-500 칼로리(Cal)를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표지 수분 측정법은 연구 대상자들로 하여금 아이소토프 물을 마시게 한 뒤 소변을 채취해 칼로리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러시 교수는 "이 같은 방법은 마치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측정하는 것과 유사하다"면서 "우리는 놀라울 정도의 정확성을 가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 어린이들은 평균 4kg, 성인들은 평균 8kg 정도 몸무게가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의 경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육체적인 활동의 급격한 축소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이 너무 많이 먹고 있고, 고열량의 잘못된 식품을 골라 먹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한 칼로리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를 걸어야한다면서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현대 사회에서는 그런 게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비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활동 보다 음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