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5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手足口)병이 하루 평균 6천명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크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어 보다 철저한 주의와 예방이 요망된다.

22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수족구병 환자는 매일 전국에서 6천명씩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장쑤(江蘇), 저장(浙江)성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허난성의 경우 18일 현재 수족구병 환자는 6만1천80명이며 이중 36명이 사망했다.

저장성에서도 18일 현재 수족구병 환자수가 1만1천759명에 이르며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위생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베이징시에서도 지난주에만 1천29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수족구병은 도시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17일에는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2살짜리 아기가 숨져 이 지역에서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사망자수는 지난 4월 말 현재 79명으로 집계돼 현재는 100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환자의 분비물을 매개로 전염되는데 감염 시 열이 나고 입 안이 헐고 손과 발, 얼굴 등에 발진이 생기며 영유아는 뇌염과 같은 합병증이 오면 사망할 수 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만연해 40여명이 숨졌으며, 2007년에는 수족구병 환자가 8만명에 달했고 그로 인한 사망자는 17명이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