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가 7℃ 이상 오를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생태계가 파괴돼 수십억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글로벌기후변화센터 연구팀은 '대규모의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2100년 지구의 온도는 2000년보다 7.4℃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제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Earth)'의 기후 운동가 톰 픽켄은 지구온도가 이 정도로 상승하면 "전 세계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세계 각국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돼 자원전쟁이 발발하고 수억만명의 사람들이 사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전의 다른 연구에서 지구온도가 이번 세기 말까지 2.4℃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에 비하면 MIT 연구팀이 내놓은 예상 온도상승치는 이례적으로 높다.

연구팀은 탄소배출량 증가가 해양의 온실가스 흡수 능력에 미치는 영향 등 최근에 새로 밝혀진 연구결과들과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 전망 등을 변수에 포함,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금씩 다른 변수를 주고 400회의 실험을 한 결과, 지구온도의 예상 상승치가 평균 5.2℃로 수렴한 가운데 3.5℃~7.4℃로 변할 확률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로널드 프린 MIT 기후화학과 교수는 "세계는 이 위험을 감당할 묘수가 없다"며 "의미 있는 정책 실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