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미국 극좌파 테러단체인 '심바이오니즈해방군(SLA)' 소속원 중 마지막으로 체포됐던 요원이 10일 석방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올해 61세인 제임스 윌슨 킬고르는 SLA가 1975년 4월 저지른 은행 강도살인 사건에 가담한 죄로 6년을 복역하고서 이날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가석방됐다.

SLA는 1974년 신문업계 거물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손녀 패티 허스트를 납치한 사건으로 유명한 단체다.

킬고르는 SLA 소속 수배자들 가운데 가장 오래 수배생활을 하다 2002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체포됐다.

킬고르는 오랫동안 케이프타운 대학의 교수로 신분을 감추고 있었으나 1999년 옛 여자친구이자 같은 SLA 소속원인 사라 올슨이 체포된 후 그의 신분이 드러나는 바람에 결국 꼬리가 잡혔다.

그동안 SLA 소속원들을 변호해온 스튜어트 핸론 변호사는 킬고르가 마지막으로 석방됨에 따라 "SLA의 시대는 비로소 끝났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