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주(州) 남동부 지역에서 10일 오후(현지시각) 벨-427 헬기가 추락해 이고르 예시포브스키 (49) 주지사 등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11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예시포브스키 주지사는 이날 사고 헬기를 타고 바이칼호(湖) 주변에 대한 정기 항공 순찰을 하고 돌아오던 중 변을 당했다.

최근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는 산불이 잦아 당국이 순찰을 강화해 왔다.

8인승 헬기에는 조종사와 예시포브스키 주지사, 3명의 수행원이 탑승했으며 사고 헬기 잔해는 주 수도인 이르쿠츠크 시에서 남동쪽으로 80km 떨어진 숲 속에서 발견됐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조종사 실수 또는 기체 결함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러시아 최대 자동차 회사 아브토바즈 사장을 역임한 예시포브스키는 2007년 국가두마(하원) 의원에 당선됐으며 2008년 4월 전임 주지사의 사임으로 주지사 직무대행을 맡아오다 같은 해 11월 주지사로 임명됐다.

한편, 이르쿠츠크 주 의회는 11일 하루를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관내 모든 오락 행사를 취소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