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테러 용의자 감시 대상자 명단을 허술하게 작성했으며 관리도 부실하게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FBI의 테러감시명단이 부적절하고 시간적으로 너무 오래된 정보에 기초해 작성된 부분이 적지 않으며 이에따라 테러와 무관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는 반면 실제 테러 용의자들의 이름은 등재되지 않은 경우가 무수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FBI의 테러감시명단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급속히 확장돼 올해 초까지 40만명에 관한 110만개의 이름 및 별명이 기재돼 있는 상태며, 이는 미 연방 정부의 모든 기관들이 공유할 수 있게 돼 있다.

보고서는 FBI가 지정한 6만9천여명의 감시 대상자들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5%인 약 2만4천명이 명단에 부당하게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테러 증거가 확실한 용의자들은 명단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FBI의 테러 관련 조사기록에서 216건을 표본으로 추출, 검토한 결과 해당 사건 용의자의 15%인 35명이 명단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명단에 대한 후속 관리도 부실했다.

혐의가 없다고 밝혀진 사람들의 이름이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었으며, 테러 용의자들 가운데 12명은 명단에 뒤늦게 포함되는 바람에 이미 미국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오류들로 인해 진짜 테러 용의자들을 놓치게 돼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반면 무고한 미국인 혹은 외국인들이 출입국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