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피코 총리 신임 유지 평가

4일 치러진 슬로바키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현직 대통령인 이반 가스파로비치(68) 대통령이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슬로바키아 통계청은 개표를 마감한 결과 유권자 51%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가스파로비치 후보가 55.5%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경쟁자인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 슬로바키아민주기독연맹(SDKU-DS)의 이베타 라디코바 부의장은 44.5%를 얻는데 그쳤다.

뚜렷한 여야 대결 양상으로 전개된 이번 대선에서 여당이 지지한 가스파로비치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로베르트 피코 총리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파로비치는 여당인 스메르(Smer)당과 연정 파트너인 슬로바키아국민당(SNS)의 지지를 얻은 반면 라디코바는 보수성향의 기독민주당(KDH)과 헝가리계 슬로바키아민족당(SMK) 등 야당의 지지를 얻었다.

가스파로비치는 선거기간 정권 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의 일관성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피코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노동법, 의료법, 연금법 등 사회보장 3법을 개정하며 서민층의 지지를 확보했으나 최근 현지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자동차, 전자제품 수출에 의존해온 슬로바키아 경제가 서유럽의 수요 둔화 등으로 가파르게 둔화되면서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비해 라디코바는 슬로바키아 정치의 변화를 호소했으나 지난달 치러진 1차 투표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데 실패했다.

이들 두 후보는 지난달 실시된 대선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나 당선에 필요한 유권자의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이번에 결선투표를 벌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저녁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