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다음 달 5일 열리는 양회(兩會 ·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양회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순차적으로 이뤄진 10대 산업지원책 발표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을 이끄는 재료가 양회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 정부는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에 이어 2차 부양책을 마련 중이라고 계속 애드벌룬을 띄웠었다. 2차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시기는 양회 직전이 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양회는 원래 정치적 의미가 강했고,특히 올해는 대규모 실업자 발생이라는 이슈에 걸맞은 대형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경기부양의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10대 산업 지원책의 대상에 부동산이 포함돼 조만간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은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인 동시에 시장영향력이 큰 분야로 꼽힌다. 물류업도 지원대상으로 검토돼 주목해볼 만한 업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신중론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반등에 맞춰 대량의 비유통주가 흘러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시장에 흘러나온 비유통주는 35억6100만위안어치로 자사주 매입 규모인 1800만위안의 200배에 달한다. 앞으로도 증시가 반등할수록 비유통주는 계속 매물로 쏟아질 전망이어서 시장이 안정적 반등 추세를 굳히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